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윤리 및 사회적 책임 표준을 선점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유엔 AI 허브 유치 활동은 국가 차원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넘어, 글로벌 ESG 경영의 리더십을 증명하는 중요한 전략적 행보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이번 미국 및 스위스 방문은 AI 허브 유치를 위한 외교적 협의가 핵심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국제기구 하나를 국내에 두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AI 허브는 미래 AI 기술의 윤리 기준, 데이터 활용 규범, 국제적 규제 프레임워크가 논의되고 결정되는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허브를 유치한다는 것은 한국이 AI 시대의 ‘규칙 제정자(Rule Setter)’로 부상할 기회를 잡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ESG 관점에서 이번 유치전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데이터 편향성, 사생활 침해, 고용 불안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Social)를 야기한다. AI 허브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글로벌 공조와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본거지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이 이 논의를 주도하게 되면, 기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국가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ESG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투명하고 공정한 AI 거버넌스(Governance) 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국내 AI 산업 생태계의 신뢰도를 높여 해외 투자 유치와 글로벌 인재 확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결국 AI 허브 유치는 기술 패권 경쟁의 승리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ESG 경영을 실천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