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리스크 관리 패러다임이 내부 통제를 넘어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안전신문고’는 단순한 민원 창구가 아니라, 시민 참여를 통해 사회 전체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선진적 ESG 경영 모델을 제시한다. 이것은 단순한 캠페인이 아닌, 잠재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고도화된 전략이다.

정부는 3월부터 5월까지를 ‘봄철 재난·안전 위험요소 집중신고기간’으로 지정했다. 산불, 해빙기 시설 파손, 어린이 안전 위협 등 계절적 특성을 고려한 위험요소를 시민의 눈으로 직접 찾아내고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기업이 사업장과 지역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예측하고 관리하는 방식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기업은 내부 감사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임직원과 지역 주민이 잠재적 위험을 상시적으로 제보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고 이를 경영에 반영해야 한다.

안전신문고의 우수 신고자 포상 제도는 참여를 촉진하는 효과적인 유인책이다. 기업 역시 안전 및 환경 개선에 기여한 내외부 제보에 대해 명확한 보상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자발적인 참여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 이러한 시민 참여형 리스크 관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S)과 지배구조(G)를 강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사고 발생 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발생 가능한 모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