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필리핀의 지식재산 협력 강화는 단순한 외교적 성과를 넘어 아세안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핵심 경영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는 지식재산권 보호가 더 이상 법적 문제가 아닌, 브랜드 가치와 직결되는 기업의 생존 과제임을 시사한다.
최근 양국이 체결한 지식재산 업무협약(MOU)은 위조상품 대응, 데이터 교환, 인공지능(AI) 활용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이는 K-콘텐츠와 소비재의 인기가 높은 아세안 시장에서 발생하는 지식재산 침해 문제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위조상품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은 기존의 사후 적발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예방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국내 화장품 기업이 필리핀 현지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되는 위조상품을 AI가 자동으로 식별하고, 해당 데이터를 필리핀 당국과 즉시 공유하여 판매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업의 직접적인 매출 손실을 막고 브랜드 이미지를 보호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용한다. 단순한 상품 수출을 넘어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번 협력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국가 간 공조 체계로 해결하는 선진적인 모델을 제시한다. 필리핀과의 성공 사례는 향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세안 국가로 확대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가 된다. 결국, 무형자산 보호는 ESG 경영의 거버넌스(G) 측면에서도 필수적이며, 안정적인 해외 시장 개척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