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존의 기부 방식을 넘어 핵심 비즈니스 역량과 결합하는 전략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공공 인프라를 활용하여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민관협력 모델이 주목받는다.

행정안전부와 우정사업본부가 지방정부와 협력해 추진하는 ‘안부살핌 우편서비스’는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 사례다. 이 사업의 핵심은 전국 3천여 우체국과 집배원 조직이라는 기존 물류망을 복지 시스템과 직접 연결한 것이다. 새로운 인력이나 조직 없이도, 지역 사정에 밝은 집배원이 사회안전망의 최전선 역할을 수행하는 고효율 전략이다.

선정된 57개 지방정부의 집배원들은 위기가구를 직접 방문하여 생필품을 전달하고, 정해진 점검표에 따라 대상자의 건강 및 생활 상태를 체계적으로 확인한다. 고독사 위험 등 위기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해당 정보를 지방정부에 전달하여 신속한 복지 서비스 연계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는 단순한 물품 배송을 넘어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회적 돌봄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번 사업은 공공부문의 ESG 경영 실천이 어떻게 구체화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우정사업본부는 핵심 역량인 배달망을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직접 활용함으로써 기관의 공공성과 신뢰도를 제고한다. 이는 민간 물류 및 플랫폼 기업에도 배송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의 확산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