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은 국내 대학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단순한 학생 교류를 넘어 교육 시스템 전체를 수출하는 ‘K-에듀’ 모델이 본격적인 성장 전략으로 부상한다. 경북대학교의 베트남 진출은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탄이다.
이번 경북대와 베트남 FPT 대학의 프랜차이즈 협약은 단순한 해외 분교 설립이 아니다. 이는 한국의 교육 과정, 학사 관리, 학위 수여 시스템 전체를 해외에 이식하는 고등교육 수출의 첫 국립대 사례다. 현지 학생들은 한국에 오지 않고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경북대의 교육을 받고 동일한 학위를 취득한다. 과거의 인적 교류나 공동 교육과정 운영과는 차원이 다른 구조적 전환이다.
이러한 전략은 파트너 기업의 니즈와도 정확히 일치한다. 베트남 최대 IT 기업인 FPT는 자사의 핵심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직접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FPT 입장에서 한국의 우수한 IT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여 자국 내에서 글로벌 수준의 인재를 양성하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다. 대학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업은 맞춤형 인재를 확보하는 상호 윈윈 전략인 셈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는 이러한 변화를 가속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존의 사전 승인 중심 체계를 대학 간 자율 협약 기반으로 전환하면서 대학의 해외 진출 실행력이 크게 높아졌다. 이는 교육을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국가의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보여준다.
K-에듀 모델의 확산은 한국 고등교육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가 된다. 이번 베트남 사례를 시작으로 더 많은 대학이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외에서도 국내와 동일한 교육의 질을 유지하고 한국 학위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