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단순 기부를 넘어 고도화된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사회 문제 해결의 핵심 트렌드는 당사자 중심의 동료지원 모델이다. 이는 비슷한 어려움을 먼저 극복한 경험자가 현재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는 방식으로, ESG 경영의 진정성을 확보하는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강남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의 회복 멘토링 프로그램은 이러한 변화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 프로그램은 약물 중독에서 회복한 경험을 가진 당사자와 가족이 직접 멘토가 되어 다른 회복 과정에 있는 이들을 지원하는 구조다. 이는 제삼자의 시혜적 지원이 아닌,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공감과 지지를 바탕으로 하기에 신뢰도가 높고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영 전략의 관점에서 이는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이 아니다. 기업은 이러한 동료지원 모델을 직접 운영하거나 관련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ESG의 사회(S) 부문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임직원 지원 프로그램(EAP)에 해당 모델을 적용하면, 직장 내 번아웃이나 정신건강 문제 해결에 기여하며 조직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전략적 투자가 된다. 경험이라는 무형자산을 사회적 자본으로 전환하는 이 모델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다.

이러한 접근법의 파급력은 크다. 기업은 사회 문제 해결에 깊이 있게 기여하며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사회는 더 촘촘하고 지속가능한 안전망을 확보하게 된다. 결국 동료지원 모델의 확산은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ESG 경영의 본질적 목표와 직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