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을 넘어 사회적 책임의 주요 이행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통신사와 제조사가 보이스피싱 방지 서비스를 자사 핵심 플랫폼에 탑재하는 것은 더 이상 부가 기능이 아닌, ESG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국내 주요 IT 기업들은 보이스피싱이라는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의 AI 기술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회 공헌 활동을 넘어, 자사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고객을 보호하는 능동적 경영 전략이다. 특히 모든 분석을 개인 스마트폰 내부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은 개인정보 보호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며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본 전화 앱에 탐지 기능을 내장해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이는 자사 하드웨어 생태계 전반에 안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겠다는 플랫폼 전략의 일환이다. SK텔레콤의 에이닷, KT의 후후, LG유플러스의 익시오는 각각 자사 AI 브랜드 강화, 높은 탐지 정확도, 딥페이크 음성 판별 등 차별화된 기능으로 경쟁하며 기술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 각 사는 통신 서비스라는 본업을 통해 사회 안전에 직접 기여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재정의한다. 기술을 활용한 범죄 예방은 소비자의 금융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제고한다. 이는 브랜드 가치 상승과 고객 충성도 확보로 이어진다. 나아가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구축하는 공동 대응 플랫폼은 민관 협력을 통한 사회 문제 해결의 모범 사례가 되며, 기술 기반의 선제적 사회 안전망 구축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