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SG 경영이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와 제주대학교박물관이 공동 개최하는 ‘2025년 해양실크로드 국제학술대회’는 단순한 학술 행사를 넘어, 과거의 지혜를 통해 미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동아시아 해양 방어체계라는 역사적 주제를 통해, 오늘날 해양 자원의 보존과 지속가능한 이용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해양실크로드 국제학술대회’는 2006년부터 꾸준히 개최되어 해양유산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련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해 왔다. 이번 2025년 학술대회는 ‘탐라에서 동아시아로 – 동아시아 제주해역과 해양방어체계의 역사적 위상’이라는 주제로, 동아시아 국가들의 해양 방어체계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보존 방향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되돌아보는 것을 넘어, 해양 영토의 중요성과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역사적 지혜를 현재의 해양 정책 및 자원 관리 전략에 접목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의 해양유적 조사·연구 사업 성과 ▲여말선초 해양 재해 양상과 정부 대응 ▲조선 후기 전라도 수군진의 재편 ▲19세기 경강 방어의 문제점 ▲명대 중국의 해양 방어 상호작용 ▲류큐열도의 해양 방어 및 시설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이어진다. 이러한 발표들은 각 국가 및 지역별 해양 방어 시스템의 특징과 변화 과정을 상세히 분석하며, 이는 곧 해당 지역의 역사적, 지리적, 경제적 특성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과거의 방어 체계에 대한 연구는 오늘날 변화하는 해양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해양 안보와 자원 관리를 위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또한 학술 발표 이후 제주 지역의 해양 방어 유적을 직접 둘러보는 답사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어, 연구 결과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참가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명월성지, 애월연대 등을 방문하는 이번 답사는 해양 방어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러한 유산의 보존 및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를 더욱 활발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해양 관련 연구자들 간의 교류를 증진하고, 해양유산 연구 성과를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함으로써 해양 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련 산업의 발전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해양 자원의 지속가능한 관리와 이용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촉진하며, ESG 경영 확산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