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통한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의 궁궐과 종묘는 단순한 역사적 유적을 넘어,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문화 체험 공간으로서 그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이번 축전은 69만여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이는 지난 봄 궁중문화축전 방문객(약 68만 명)을 포함하여 올해 총 137만여 명이라는 역대 최다 방문 기록을 달성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이는 2014년 궁중문화축전 시범 사업 이래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수치로, K-컬처의 글로벌 열풍을 타고 외국인 관람객 역시 전년 대비 약 81% 증가한 29만여 명이 방문하며 한국 문화유산의 매력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이번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은 ‘덕수궁 준명당 어린이 학교’, ‘종묘 건축 탐험대’, ‘창경궁 동궐 장원서’ 등 각 연령대의 눈높이에 맞춘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세대 간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참여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또한, 외국인 전용 예매 누리집을 통해 제공된 ‘경복궁 한복 연향’과 ‘창덕궁 아침 궁을 깨우다’와 같은 프로그램은 해외 방문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며 한국 궁궐의 매력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는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30주년을 맞은 종묘를 조명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의미를 더했다. ‘종묘 건축 탐험대’는 청소년들에게 종묘의 건축적 가치를 흥미롭게 전달했으며, 한국사 강사 최태성이 참여한 ‘인문학 콘서트’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준 고궁음악회 ‘풍류에 제례악을 더하다’는 종묘가 지닌 역사적 깊이와 문화적 울림을 방문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와 더불어,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 축제의 일부를 완성하는 온라인 참여형 콘텐츠 ‘모두의 풍속도 2025’ 또한 36만여 명 이상의 참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참가자 수를 경신했다. 참가자들이 제작한 디지털 풍속도는 온라인 누리집에 공개되어 축제의 경험을 가상 공간으로 확장시키며, 이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접근성 확대라는 점에서 미래 지향적인 시도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번 「2025년 궁중문화축전」을 통해 한국 궁궐과 종묘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문화 공간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이는 앞으로 유사한 문화유산 행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