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해 여름철 폭염이 단순한 더위를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극한기후’ 재난으로 규정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과거와 달리 기후 변화의 심각성이 가속화되면서 한반도의 여름은 길어지고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선제적이고 기술 기반의 폭염 대응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 만성질환자, 어린이, 야외 근로자 등 취약계층이 폭염 피해에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사회적 안전망 강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폭염을 ‘견뎌야 할 더위’가 아닌 ‘대응해야 할 재난’으로 인식하고 정부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안전한 여름을 위한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무더위쉼터 확대, 폭염 알림 서비스 제공, 방문 점검 등 전통적인 재난행정 방식을 넘어,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피해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행정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폭염 관리시스템이 도입되어, 취약 지역의 폭염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위험군을 사전에 파악하는 등 행정기관과 민간이 신속하고 정확한 예방 대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더 나아가, 문화행사 및 체육활동과 같이 폭염에 노출될 수 있는 생활 영역 전반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는 행사 주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무더위쉼터와 쿨링존 등 첨단 냉방 시설을 충분히 설치하고, AI 기반의 스마트 모니터링을 통해 관람객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행사 시간을 폭염 위험 시간대를 피해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안전한 행사 개최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 체육시설과 경기장에도 AI 기반의 냉방시스템 도입과 함께 야외 체육 행사 시 무더위 휴식 시간 의무화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술적·제도적 장치 마련과 더불어, 국민 개개인의 관심과 책임 의식 또한 폭염 대응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폭염 특보와 경보 등 재난 정보를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이웃의 상황을 살피는 ‘공동체 의식’ 회복은 폭염으로 인한 희생자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극한기후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민간, 시민사회가 긴밀히 협력하고 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더위는 참으면 된다’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모두가 힘을 모아 더 안전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