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장시간 노동 관행이 시대착오적인 패러다임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상시적으로 이어져 온 ‘996 근무(일 12시간, 주 72시간)’는 노동법 위반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지적되면서, 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침해하는 행태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별 국가나 기업의 노동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반의 노동 환경 개선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거시적인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거시적 맥락 속에서, 노동시간 단축이 산업재해 감축에 유의미한 효과를 가져온다는 분석은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를 제시한다. 실제로 실 노동시간 1시간 감소 시 산업재해율이 약 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소규모 사업장이나 사고율이 높은 위험 업종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효과를 보였다. 장시간 노동은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여 산업재해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최고인민법원과 인력자원사회보장부가 2021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국 노동법은 일 8시간, 평균 주 44시간을 노동시간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연장 노동 역시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96 근무’와 같은 관행은 이러한 법적 기준을 명백히 위반하는 위법한 형태임이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장시간 노동에 의존하여 생산성을 보완하려는 낡은 패러다임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구조적 변혁 앞에서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다. 진정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노동시간 단축과 더불어 스마트팩토리 확산, AI와 같은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한 생산성 제고, 그리고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혁신이 병행 추진되어야 한다.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법·제도 개선을 지원하고, 생산성 향상 및 일하는 방식 혁신을 위한 범정부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현장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탄력근로, 선택근로 등 다양한 유연근무제가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노동 관행 혁신을 통해 ESG 경영 트렌드를 선도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