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대형 전동화 목적기반차량(PBV) '더 기아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PV7은 전장 5350㎜, 전폭 1995㎜, 전고 1990㎜로, 중형급 PV5보다 차체가 655㎜ 길다. 최대 11인승(패신저)과 1.2t 적재(카고)가 가능하며, 96.2㎾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은 유럽 기준 1회 충전 460㎞ 이상 주행한다. 350㎾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10%에서 80%까지 약 25분이면 충전할 수 있고, V2L 기능도 갖췄다.

PV7의 첫 공개 무대로 유럽이 선택된 배경에는 현지 전기 상용차 시장의 성장세가 있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포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전기 경상용차(eLCV) 시장은 12만50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경상용차 시장이 8.7%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PV5는 올해 상반기 유럽 C-세그먼트 전기 밴 시장에서 1만3603대가 팔려 점유율 30.4%로 1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PV5의 성공을 발판으로 PV7을 통해 대형 화물·다인승 수송 수요까지 공략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PV7을 단일 차종에 그치지 않고 사업 생태계 확장의 축으로 삼는다. 카고 컴팩트·롱·하이루프, 패신저 컴팩트·롱, 샤시캡 등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23종의 파생·컨버전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번 IAA 기간 국내외 31개 특장업체를 초청해 '2026 글로벌 PBV 컨버전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협력 범위를 넓힌다. PV7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 생성형 AI '글레오 AI', 플릿 관리 시스템 '플레오스 플릿' 등이 적용돼 차량 판매를 넘어 특장·소프트웨어·차량 운영을 묶은 통합 PBV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PV7은 내년 하반기에야 국내와 유럽 시장에 패신저 롱과 카고 롱 모델로 먼저 출시되며, 이후 23종의 파생 모델이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PV7은 개인화된 모빌리티를 향한 여정의 다음 단계를 제시하는 모델이며, 고객의 다양한 비즈니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차량과 전기차 성능, PBV 전용 서비스를 바탕으로 종합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송호성 기아 사장이 밝혔다. PV7의 실제 유럽 시장 판매 성과와 특장업체와의 구체적인 협력 계약 체결 현황은 향후 확인이 필요한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