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제넨셀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해 "저는 문과"라며 "치료제의 성능은 제가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동물 실험이 조작된 것을 식약처에 냈다는 법원 판결문이 있다"고 추궁하자, 김 후보자는 "제가 전달한 민원은 절차에 대한 불공정을 살펴봐 달라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문과는 판결문도 못 읽느냐"고 되묻자, 김 후보자는 "그걸 알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무관여' 주장과 달리, 제넨셀 치료제는 동물 실험에서 토혈·폐사 사례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누락한 채 2022년 국내 93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넨셀의 ES16001 임상시험은 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식약처는 "중대하고 예상하지 못한 약물이상반응 의심사례(SUSAR)가 보고된 사례는 없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햄스터가 피를 토하면서 폐사한 치료제를 93명이 실제로 맞았다"며 "김 후보자 로비가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무모한 일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식약처는 제넨셀 승인 과정에 특혜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동일한 규정과 심사 기준, 절차에 따라 과학적으로 심사하고 있다"며 "식약처가 특혜를 준 것이 없다는 것은 이미 검찰에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 측도 "33일은 자료 보완기간을 포함한 경과일"이라며 "실제 심사 소요일은 11일로 신물질 임상시험 평균보다 오히려 오래 걸렸다"고 반박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2024년 12월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이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청구한 상태다.

다만 브로커 양씨와 제넨셀 창업자 강씨의 재판이 15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려 변론이 종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씨는 재판을 하루 앞두고 법원에 신변보호요청서를 제출했으며, 기일변경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양씨와 강씨가 김 후보자에게 정치후원금 500만원을 제공하기로 한 혐의를 적용했지만, 실제 후원금은 전달되지 않았다. 김 후보자를 상대로 한 고발이 잇따르면서 경찰도 재수사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