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기존 무역 휴전을 2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한국 기업의 대중 수출과 공급망 운영에 단기적인 시장 안정 요인이 생겼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25일 미국 국빈 방문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오는 11월 만료 예정이던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갈등 확전을 막기 위한 관리 차원의 접근으로, 양국 간 핵심 이견이 해소됐다는 신호는 아니다.
이번 회담에서 새로 확인된 변화는 기술 협력 축의 재편이다. 양 정상은 인공지능(AI) 대신 '슈퍼지능(SI)'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관련 위험을 논의하기 위한 '미·중 슈퍼지능 대화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는 AI 규제와 기술 표준 경쟁에서 새로운 협의 채널이 생겼다는 의미로, 반도체·AI 관련 부품을 대중국 시장에 공급하는 기업에는 향후 기술 규제 방향을 가늠할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공급망과 직결된 핵심 쟁점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미국이 문제 삼아 온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입 등 대이란 지원 중단은 양측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고, 중국이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미국산 농산물 구매 이행과 희토류 공급 확대에 대한 합의도 담기지 않았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와 국제 수로 통행료 부과 금지에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의 구체적인 이행 조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합의에서 제외된 이란 제재 리스크와 중국 내 수요 변동성은 기존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희토류 공급 일정이 언제 어떻게 이행될지도 미확정이다. 한국 기업은 무역 휴전 연장에 따른 낙관론보다는, 이러한 잔존 쟁점이 실제 조달·계약 조건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공급망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