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을 통해 자체 개발한 AI칩 텐서처리장치(TPU) 4개를 탑재한 시제품 위성을 궤도에 올렸다. 이 위성은 미국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제작한 태양광 기반 시제품으로, 구글이 지난해 11월 출범한 '프로젝트 선캐처'의 첫 궤도 실험이다. 구글은 향후 1년간 위성이 궤도에 머물며 거대언어모델(LLM) 구동과 함께 방사선·극심한 온도 변화 등 우주 환경이 칩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발사는 지상 데이터센터 확장이 전력·용수 공급, 토지 수용, 주민 반대 등으로 난관에 부딪힌 가운데 나왔다. 구글은 저궤도 위성이 거의 지속적으로 햇빛을 받아 지상보다 최대 8배 많은 태양광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구글은 2027년 두 개의 연결된 위성에 TPU를 탑재해 발사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스페이스X도 GPU와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위성을 대규모로 배치해 궤도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자체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우주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경쟁 구도는 빅테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페이스X 창업주 일론 머스크 CEO는 올해 초 우주 데이터센터가 2~3년 안에 AI를 훈련하는 가장 저렴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COO는 2027년 우주에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블루오리진, 아마존 등도 우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고 있어, 기업들의 AI 연산 인프라 공급망이 지상에서 우주로 확장될 가능성이 시장의 판단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기술·경제적 장벽이 남아 있다. 진공 상태인 우주에서는 공기를 이용한 냉각이 불가능해 AI칩과 서버의 발열 제어가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로켓 발사 과정에서 AI칩이 중력의 100배 이상 힘을 받아 훼손될 염려도 있다. 스트리트저널은 1기가와트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위해 위성 1만개를 쏘아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높은 로켓 발사 비용과 제한된 발사 능력, 방사선 차폐 기술, 우주 쓰레기와 궤도 혼잡 문제도 변수로 지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