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펫푸드 시장이 최근 5년간 67.4% 성장해 지난해 기준 2조 5000억 원(17억 8300만 달러) 규모로 커졌지만, 정작 업계의 경쟁 구도를 판단할 핵심 데이터인 수입산 점유율에 대한 공식 통계는 전무한 상태다.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국산과 수입산 제품의 실제 비중을 파악하지 못한 채 유통·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묻는 질의에 '관련 자료 없음'이라고 답했다. 농식품부는 시장 규모와 수입액을 활용해 추산할 수는 있지만, 시장 규모 자체가 공식 통계가 아닌 만큼 정확한 점유율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통계 공백은 기업의 공급망 및 투자 결정에 직접적인 제약으로 작용한다. 국산 원료 활용을 확대하거나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세우려 해도, 시장의 정확한 구조를 파악할 수 없어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렵다. 지난해 펫푸드 수입액(3억 4250만 달러)이 수출액(1억 6050만 달러)의 두 배를 넘어서며 무역수지 적자가 11년째 지속되는 상황에서, 업계는 당분간 자체 데이터 수집이나 시장조사기관 리포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정부는 올해 3월 제정된 반려동물연관산업법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의 통계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실태조사를 통해 공식 통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조사 시기와 방법론이 확정되지 않아, 업계가 공식 지표를 확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