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베스 해맥 총재가 12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의에서 AI 인프라 확충과 관세 인상에 따른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을 지적하며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맥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이 특정 부문에 집중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으며, 특히 AI 인프라 수요가 컴퓨터·전자·첨단기술 부품 가격을 끌어올려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항공·발전·건설 분야의 비용 부담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할 지역 기업들이 원가 상승률보다 더 큰 폭으로 판매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전하며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해맥 총재는 금리를 한꺼번에 큰 폭으로 조정하기보다 "소폭으로 자주 조정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심리의 고착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정책 조정을 미루다가 더 큰 폭의 궤도 수정이 필요해질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비교적 신속하게 소폭의 조정을 단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구체적인 금리 결정 방향과는 거리가 있는 경고성 발언으로, 해맥 총재는 오는 27∼28일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할지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3.75∼4.0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해맥 총재의 발언은 기존 동결 전망과 대비되는 긴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해맥 총재는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2%대 중후반 수준이며 적절한 통화정책을 시행하더라도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가가 내 전망보다 높게 유지되거나 인플레이션 심리가 고착되면 정책금리를 더 높여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여, 기업들이 자금 조달 비용 예측과 투자 계획 수립에 있어 불확실성이 커졌다.

다만 해맥 총재는 노동시장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실업률인 4.2%는 지난해 말부터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내가 추정하는 최대고용 수준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견조해 경제가 긴축적인 정책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노동시장이 뚜렷하게 악화하는 징후를 보이면 정책 경로도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기업 실무자는 해맥 총재의 발언이 인플레 고착화 방지를 위한 장기적 관점임을 인지하고,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음을 전제로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