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중소·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바뀐다. SK하이닉스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가 19일 경기 용인 클러스터에서 '수출공급망 강화보증' 협약식과 1호 보증서 전달식을 열고, 총 2조 원 규모의 상생 무역금융 지원을 시작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소부장 협력사가 직접적인 지원 대상이다.

지원 조건은 SK하이닉스의 추천을 받은 협력사가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심사 등을 통과하면 적용된다. 무역보험공사는 3년 동안 중기 100% 보증을 제공하고 특별 보증료를 적용하며, 협약을 맺은 4개 은행은 최대 2.5%p 인하된 우대금리와 3년간 보증료 전액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는 대출 한도를 늘리고 금리와 보증료 부담을 줄여 설비투자와 기술개발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금융은 기존 단일 기업 협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가 재원 출연에 직접 참여하고, 지난달까지 수출의 42%를 차지한 반도체 산업의 비중을 감안해 최대 보증한도를 다른 산업 대비 50% 확대 운영한다.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8월 출범한 수출공급망 강화보증이 자동차·조선·철강 등에 2조 4000억 원을 조성한 데 이어, 이번 반도체 분야 지원으로 공급망 금융의 적용 범위를 넓혔다.

다만 지원 대상 선정의 구체적 심사 기준과 SK하이닉스의 추천 협력사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는 상생 무역금융을 방산·원전·바이오 등으로 확대해 연내 10조 원 규모의 재원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산업통상부는 반도체 분야 상생 무역금융을 최소 5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