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방탄소년단(BTS)의 대규모 컴백 행사를 앞두고 재난 대응에 준하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총가동한다. 이는 특정 아티스트의 공연 지원을 넘어, K컬처라는 핵심 국가 자산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사회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로 분석된다. 이번 조치는 향후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대규모 행사의 안전관리 벤치마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행정안전부는 이례적으로 행사 전후 3일간 서울 전역에 ‘다중운집인파재난’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이는 잠재적 위험을 특정 장소가 아닌 광역 단위의 사회 시스템 리스크로 규정하고 접근한다는 점에서 기존과 차별화된다. 인파, 보안, 시설, 교통, 응급 등 6개 분야로 구성된 ‘정부합동안전점검단’과 범정부 현장상황실 운영은 사실상 국가적 재난 대응 체계를 문화 행사에 적용한 첫 사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안전관리 범위가 공연장을 넘어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됐다는 점이다. 소방청은 국내외 방문객이 머물 숙박시설 5800여 개소를 대상으로 ‘특별소방검사’와 ‘안전컨설팅’을 투트랙으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고위험 시설 245개소 중 61개소에서 방화문 불량 등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행정 조치에 나섰다. 이는 이벤트의 직접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숙박, 교통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잠재적 위험까지 국가가 직접 통제하겠다는 신호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역할 역시 단순한 행사 지원을 넘어섰다. 무대 시설과 위기 대응 체계 점검과 동시에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한 대대적인 홍보 캠페인을 펼친다. 이는 ‘안전’이라는 사회적 가치가 K컬처의 브랜드 경쟁력 및 국가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이 곧 가장 효과적인 국가 마케팅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이번 정부의 총력 대응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및 마이스(MICE) 산업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전망이다. 앞으로 기업이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에서 이번 BTS 사례 수준의 안전관리 계획과 시스템 구축은 필수적인 사회적 책임(CSR) 요건이 될 것이다. 투자자나 스테이크홀더 역시 기업의 ESG 평가 시, 이와 같은 사회적 리스크 관리 역량을 핵심 지표로 요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관련 비용 증가가 예상되나, 장기적으로는 산업의 예측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