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예정된 BTS의 광화문 공연은 단순한 K팝 이벤트를 넘어 서울이라는 도시의 지속가능성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적인 팬덤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관광객 유입이 예상되면서, 서울시가 문화적 소프트파워를 도시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로 전환하는 플랫폼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는 글로벌 도시 간 경쟁에서 문화자산을 활용한 도시 브랜딩 전략의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

이번 공연 대응의 핵심은 친환경 교통 시스템과 디지털 인프라의 결합에 있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기후동행카드 단기권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단순한 교통비 할인 혜택을 넘어, 대규모 인원 이동 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려는 정책적 의도가 담긴다. 공항철도(AREX)와 지하철, 심야 올빼미버스까지 연계한 동선 안내는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도시의 교통 혼잡도를 관리하는 이중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디지털 결제 및 정보 제공 시스템의 유기적 연동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서울시 공식 외국인 전용 택시 앱 ‘타바(TABA)’나 민간 모빌리티 서비스 ‘k.ride’를 소개하고,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해외 간편결제를 허용하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장벽을 낮추는 핵심 요소다. 네이버지도와 파파고 등 민간 플랫폼을 필수 앱으로 안내하는 것은 관광객 데이터 확보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공공-민간 파트너십(PPP)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궁극적으로 이번 공연은 서울시가 하나의 거대한 ‘관광 플랫폼’으로서 기능하는지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하이브 사옥, 카페 등 팬덤의 ‘성지’와 통인시장 같은 전통 상권을 연결해 관광객의 동선을 도시 전역으로 확장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지역사회에 분산시키려는 시도 역시 플랫폼 전략의 일환이다. 공연의 성공적 개최 여부는 서울시가 향후 유사한 메가 이벤트를 유치하고, ‘지속가능한 관광도시’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