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국가기관 역시 사회적 책임(CSR)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국방부의 이번 군 사격장 소음대책지역 확대 및 보상 강화 정책은 단순한 피해 보상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국방 운영’을 위한 선제적 경영 전략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는 사회적 합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운영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국방부는 최근 제2차 소음대책지역 소음 방지 및 소음피해 보상에 관한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하고, 군 사격장 소음대책지역 8곳을 신규 지정하며 69곳을 확대 지정한다. 파주시 멀은이 사격장, 고성군 마차진 사격장 등 신규 지정 지역에 770명, 확대 지정 지역에 6,900명의 주민이 새로 보상 대상에 포함된다. 이는 총 7,670명의 주민에게 소음 피해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조치다. 이러한 정책은 ‘주민 체감형 소음대책으로 지속 가능한 군사시설 운영’이라는 비전 아래 3대 추진 전략과 9개 중점 추진과제를 포함한다.
이러한 국방부의 움직임은 세 가지 핵심 경영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사회적 면허(Social License to Operate)’ 확보와 주민 수용성 증대 전략이다. 군사시설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지만, 지역 주민과의 갈등은 운영에 중대한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방부가 소음 피해 주민의 고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보상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군사시설 운영에 대한 지역사회의 지지와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전략적 노력이다. 이는 개정된 군소음보상법 시행령을 적용하여 기존 제3종구역 연접지역까지 포함하고, 비도시지역 기준을 완화하는 등 보상 기준을 현실화하여 사회적 형평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둘째, 리스크 관리와 운영 안정성 확보 전략이다. 군사시설 소음은 환경 문제이자 잠재적인 민원 및 법적 분쟁의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리스크는 군사 훈련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 국방부는 선제적인 소음 저감 및 피해 보상 정책을 통해 잠재적 갈등 요소를 사전에 관리하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군사 활동을 보장받으려 한다. 각 군 참모총장이 매년 소음 저감 방안 이행을 위한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책임 있는 거버넌스를 통해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셋째, 국방의 사회적 가치 제고 전략이다. 국방부는 안보 수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넘어, 국민의 삶의 질을 존중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회적 책임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이는 국방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긍정적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장기적으로는 국방력 강화의 기반이 된다. 군 소음 피해 보상 제도의 합리성과 형평성을 높여 실제 거주환경과 생활 피해를 기준으로 보상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단순한 법적 의무 이행을 넘어선 윤리적 책임의 확대를 의미한다.
이번 국방부의 정책은 국가기관이 ESG 원칙을 경영 전반에 내재화하는 선례를 제시한다. 이는 단순히 법적 의무를 이행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미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적 ESG’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는 다른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들에게도 지역사회와의 상생, 환경 책임, 투명한 거버넌스 구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