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SG 경영이라는 거시적인 흐름은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 부문에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함께, 기존의 낡은 규정들을 시대 변화에 맞춰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가공무원 당직 제도의 전면 개편은 공직 사회의 디지털 전환과 효율성 증대라는 더 큰 맥락에서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로 평가된다. 1049년 도입 이후 1049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개편되는 이번 당직 제도 개정안은 약 57만 명의 공무원과 1171개 기관에 영향을 미치며, 공무원 복무 규정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디지털 전환’과 ‘업무 효율화’라는 두 가지 큰 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우선, 재택당직이 전면 확대된다. 무인 전자경비장치, 유인 경비시스템, 통신 연락체계 등을 갖춘 기관은 인사혁신처 및 행정안전부와의 사전 협의 없이도 자율적으로 재택당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여 기관의 자율성을 대폭 강화하는 조치이다. 또한, 재택당직 시 사무실 대기 시간은 기존 2~3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되며,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는 외교부, 법무부 등은 기존 일반 당직실 대신 상황실에서 당직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공무원이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이고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변화이다.

더불어, 복수의 기관이 동일 청사 내에 있거나 근접한 경우, 당직 근무를 통합하여 운영하는 ‘통합당직’ 제도가 대폭 개편된다. 현재 기관별 1명씩 당직 근무를 서야 하는 의무 규정은 폐지되고, 통합당직실별 1~3명으로 인원을 조정하여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8개 기관이 입주한 대전청사의 경우, 기존 8명의 당직 근무자가 3명의 근무자로 통합 관리될 수 있으며, 이는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이다. 또한, 야간 및 휴일 민원 응대를 위해 인공지능 민원응대 시스템을 도입하고, 소규모 기관의 당직 근무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공직 사회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직 제도 개편은 단순한 규정 정비를 넘어, 공직 사회의 활력을 제고하고 행정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재택당직과 통합당직으로의 전환, 24시간 상황실 운영 기관의 일반 당직 폐지 등을 통해 공무원들은 필요한 임무 수행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사무실 당직 근무자에게 지급되던 당직비 감축으로 연간 약 169억~178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인사혁신처 최동석 처장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비효율적인 당직 제도는 공무원의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가중하고 공직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이었다”며, 이번 개편이 공무원의 업무 집중도 향상과 질 높은 행정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공직 사회의 혁신적인 변화는 동종 업계의 다른 공공기관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정부 차원의 ESG 경영 확산을 선도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