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지능화되고 조직화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범죄 예방 및 수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파편화된 정보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실시간 정보 공유와 AI 분석을 통해 범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별 사건 대응을 넘어, 사회 전반의 안전망을 강화하고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경찰청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이하 ‘통합대응단’)’의 개소식을 15일 갖고,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만으로도 차단과 수사가 신속하게 이뤄지는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번 통합대응단 출범은 이재명 대통령의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 마련 지시에 따른 것으로, 금융위원회 역시 29일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ASAP, 이하 에이샙) 출범식을 개최하며 같은 맥락의 정책적 대응을 강화했다.

그동안 보이스피싱 범죄는 경찰청 통합신고대응센터의 상담 위주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했다. 범죄의 예방은 물론, 통신·금융 분야 전반에 걸친 복잡성을 고려할 때, 경찰뿐 아니라 관련 기관 전문가들의 신속하고 긴밀한 협업이 절실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통합대응단은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파견된 인력이 함께 근무하는 범정부 협업의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신고·제보 접수 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기관 및 통신사와 직통 회선을 구축하며 신속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 주도로 출범한 에이샙은 한 걸음 더 나아가 AI 기반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도입했다. 에이샙은 금융·통신·수사 과정에서 파악된 보이스피싱 의심 정보를 참여기관이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AI 패턴 분석을 통해 범죄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플랫폼이다. 이번 에이샙 출범으로 130개 모든 금융회사는 9개 유형, 90개 항목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활용하게 된다. 특히 피해자의 계좌, 범죄에 이용된 계좌, 해외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해외 계좌 정보 등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선제적이고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 전체 참여기관이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금융보안원은 에이샙으로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금융권과 함께 AI 학습을 통한 위험 지표 산출 공동 모델을 개발하고, 개별 금융사는 이를 직접 구동하거나 API를 호출하는 방식으로 보이스피싱 탐지에 활용할 예정이다.

통합대응단은 정책협력팀, 신고대응센터, 분석수사팀으로 구성되어 상담, 분석, 차단, 수사 및 정책 반영까지 연계하는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24시간 운영되는 신고대응센터는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계좌 지급정지, 소액결제 차단, 악성 앱 삭제 등 피해 예방 조치를 통합 처리한다. 분석수사팀은 신고·제보 데이터를 분석해 전화번호 이용 중지 등 추가 피해 방지 조치를 실행하고, 전국 시도경찰청 전담수사대 및 관계기관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범인 검거와 범죄 수단 차단을 진행한다. 정책협력팀은 각 기관 파견자들과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하여 법령·제도 개선, 정책 반영, 외국 기관 협력 등을 추진하며 범죄 예방 및 차단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특히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감금 사건과 같이 동남아시아 범죄 조직에 의한 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등 신종 사기 범죄에 대해 통합대응단을 중심으로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은 15개 정부·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협회가 참여하는 ‘전기통신금융사기 근절 협업 강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및 범죄 근절을 위한 협력과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개별 금융회사의 단편적인 정보 활용에서 벗어나, 모든 금융권의 보이스피싱 의심 계좌 및 연계 계좌를 전체적으로 파악하여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AI 탐지 모형을 통해 최신 범죄 수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금융권 공동 학습 및 공동 방어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보이스피싱은 단순한 범죄가 아닌 국가적 위협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통합대응단 출범이 보이스피싱 대응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역시 “통합대응단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각 부처 대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