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단순한 시설물 사고를 넘어, 국가 운영의 핵심 동력이 되는 정보 자원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근본적인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연휴 직후인 10일 오전, 화재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복구 진행 상황 및 향후 조치 계획을 보고받으며 국가 전산 자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있어 정보 자원이 국방에 비견될 만큼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자산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행보라 할 수 있다.
이번 화재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업 전 UPS(무정전 전원장치) 배터리 방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이 지목되고 있다. 작업 당시 주 전원은 차단했으나 부속 전원을 내리지 않았고, 필수적인 방전 시간(2~4시간)을 준수하지 않은 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철저한 안전 관리 절차 미준수와 상위 기관의 감독 소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화재안전조사 당시 해당 전산실 점검을 보안상의 이유로 거부했던 사실은 관리 주체의 안전불감증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도 정보 공유의 미흡함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소방 당국은 화재 현장의 주수소화 가능 여부, 배터리 개수, 내부 구조 등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하여 신속하고 효과적인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데이터센터 화재의 특성상 물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소방 당국은 정확한 정보 파악 전까지 적극적인 진압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관계자들은 화재 발생 직후 국정자원이나 관련 부처의 초도 대응이 부족했으며,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대응 장비와 매뉴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 부족으로 가스소화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아쉬워했다.
더욱이, 시스템 복구율이 52.6%에 머물러 있으며(19일 기준), 11월 20일까지 복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진한 데이터 관리 문제도 심각하다. 3, 4등급 시스템 데이터의 백업 주기가 매월 말로 설정되어 9월 자료 상당이 소실될 우려가 있으며, G드라이브 서버는 백업 체계가 아예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가 정보 자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단순히 설비 관리의 문제를 넘어, 국가 정보 자원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 체계를 재검토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 전산 자원의 중요도는 국방에 비견할만하다”고 강조했듯이, 향후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안전 관리 규정 준수 및 감독 강화 △화재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 △데이터 백업 및 복구 시스템의 상시 점검 및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또한, 데이터센터 화재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인 대응 매뉴얼 마련과 함께, 이를 위한 법적, 제도적 지원 방안 마련 또한 시급하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핵심 자산인 국가 정보 자원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