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이 1차 산업인 축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축산 데이터 분석 기업인 인트플로우는 ‘비접촉 체중 측정·건강 관리 기술’을 상용화하며 축산 농장의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기술 개발을 넘어,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농촌의 오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AI 확산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인트플로우의 기술은 고도화된 ‘다수 개체 추적 기술’과 50여 종의 ‘체중 연관 변수’를 결합하여, 동물의 형태, 자세, 특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사람이 놓치기 쉬운 순간까지 정확하게 포착하여 돼지의 개체별 몸무게와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표기한다. 이러한 기술은 2019년 연구개발 시작 이후 2023년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현재 150여 농가에 적용되어 약 95%의 노동 시간 단축 효과를 가져왔다. 과거 돼지 체중 측정에 두 시간이 소요되었다면, 이제는 1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이는 숙련된 전문가의 경험에만 의존하던 체중 측정 및 건강 상태 파악을 객관적인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전환시키며, 출하 시점 판단 및 상품성 향상에 기여한다.
이 기술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4’에서 ‘인간안보’ 분야 혁신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인트플로우는 24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현장 작업자에게 축산 전문가 수준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AI 체계를 지향한다. 초기에는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과 기술적 검증의 난항을 겪었지만, 수많은 시행착오와 농장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카메라만으로 측정한 체중의 정확도에서 ‘최종 오차 4.2%’라는 공인된 성적서를 확보하며 기술적 신뢰도를 높였다.
AI 기술의 도입은 농장의 젊은 후계 농가들로부터 특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으며, 농장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냄새를 견디며 순찰하던 일’을 ‘사무실 모니터링’으로 대체하여 농장 일자리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비접촉 관리 방식은 돼지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질병 예방에도 기여한다. 인트플로우는 향후 가축 질병 예찰, 감염병 차단 등 축산 분야 내에서의 기술 확장 연구를 지속하며, 데이터 구축만 이루어진다면 다른 산업 분야로의 응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편, 정부 역시 AI·딥테크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총 6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등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인트플로우와 같은 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 개발은 AI가 단순한 첨단 기술을 넘어, 우리 사회의 핵심 산업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