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전력망 확충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원과 산업거점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은 필수적인 과제로 인식되며, 이에 대한 기술 개발 및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의 적기 준공을 위한 핵심 부품인 대용량 전압형 HVDC(초고압직류송전) 변압기 개발에 참여할 4개 기업이 최종 선정되었다는 소식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지난 9월 23일(화), 효성중공업, HD 현대일렉트릭, LS 일렉트릭, 일진전기 4개 기업을 대용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연구개발(R&D) 사업의 참여 기업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25년 추가경정예산 60억 원에서 2026년 정부안 120억 원으로 예산 규모가 확대될 만큼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이 사업의 목표는 2027년까지 대용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의 기술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다. 이는 2030년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조기 구축을 위한 핵심적인 동력 확보를 의미한다.

이번 사업 선정은 엄격한 절차를 거쳐 이루어졌다. 산업부는 7월 1일부터 30일까지 기획자문단을 운영하고 8월 1일에 사업 공고를 진행했으며, 이후 산·학·연으로 구성된 평가위원단의 기술성, 연구역량, 사업화 및 경제성, 안전관리방안 적정성 등 다각적인 평가 과정을 통해 최종 참여 기업을 결정했다. 선정된 기업들은 연내 당해연도 사업비를 전액 실집행하고, 연차별 예산 투입을 차질 없이 진행하여 기술 개발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민간 자체적으로도 대용량 전압형 HVDC 밸브 및 제어기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산업부는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된 성과와 민간의 개발 성과를 통합하여 실증할 선로를 2030년까지 차질 없이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HVDC 산업 생태계 조성 및 기술 국산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산업부는 연내 ‘HVDC 산업육성전략’을 수립하고 발표함으로써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의 구체적인 건설 및 실증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참여 기업들이 기술 국산화를 넘어 협력을 통한 수출산업화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HVDC 변압기 개발 참여 기업 선정은 국내 전력 산업의 첨단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더 큰 흐름 속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