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의 국제표준 선점이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 절감 기술과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한국은 유연하고 입체적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의 국제표준화를 주도하며 기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지난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제주에서 개최된 ‘디스플레이 국제표준화(IEC TC110) 총회’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표준 선점에 박차를 가했다. 2017년 이후 8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된 이번 총회는 삼성, LG 디스플레이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 및 산학연 전문가 80여 명이 참여하여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경쟁의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표준화 방향을 논의하는 장이 되었다.
이번 총회에서 한국은 특히 기업의 실제 수요를 기반으로 스트레처블(늘어나는) 및 무안경 3D 디스플레이의 성능 평가법에 대한 신규 표준안 2종을 제안하며 주목받았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웨어러블 기기,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가 늘어나거나 비틀렸을 때 변형 정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는 영상,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몰입감 높은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기술로, 여러 각도에서 생생한 입체감을 구현하기 위한 측정 방법의 표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 표준을 선점함으로써 한국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기술 종속성을 탈피하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이번 총회는 우리 기술 기반의 디스플레이 성능 평가법을 국제표준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의 주도권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화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ESG 경영 확산이라는 더 큰 흐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이러한 적극적인 국제표준화 활동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술 개발 및 표준화 참여의 동기를 부여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태계 전반의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