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미래 사회를 위한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첨단 전력망의 국제 표준 선점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수요 다변화 추세에 발맞춰 효율적인 전력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한국이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국제 표준화 주도권을 확보하며 미래 전력 인프라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김대자)은 지난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중전압직류 배전망(MVDC Grid)’ 국제표준 제정을 담당할 표준화 위원회 신설이 최종 확정되었음을 발표했다. IEC는 전기 및 전자 분야의 국제표준을 총괄하는 권위 있는 기구로서, 이번 위원회 신설은 한국이 제안한 MVDC 기술이 IEC의 차세대 표준화 핵심 분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이 백서작업반 및 표준화평가반 의장을 연이어 맡으며 성과를 견인해 온 노력의 결실이다. 한국은 이번 총회에서 공식 백서를 발간하고 표준화 평가 결과 보고를 통해 위원회 신설을 제안했으며, 이는 표준화 관리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승인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향후 한국이 해당 위원회 의장국 및 간사국으로서의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성과는 LS 일렉트릭 권대현 박사, 한국전력기술 김태균 사장 등 국내 산업계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제적인 협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중전압직류 배전망은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송전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2029년 약 1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김대자 원장은 “MVDC 위원회 신설은 우리 산업계의 주도로 국제 표준을 선점하여 미래 전력 인프라 혁신을 이끌 기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첨단 산업 전반에 걸쳐 산업계가 주도하고 정부가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 실효성 있는 국제 표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한국이 글로벌 전력 시스템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의지를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