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와 도시화 심화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재난 발생 위험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선제적이고 혁신적인 대응 시스템 구축이 산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 지원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와 지속가능한 경영(ESG) 확산을 견인하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내년부터 추진하는 ‘2026년도 지역맞춤형 재난안전연구개발’ 사업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차세대 재난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행안부는 국비 96억 원, 지방비 24억 원 등 총 120억 원을 투입하여 6개의 지역 맞춤형 재난연구개발 과제를 지원한다. 이는 지자체가 주도하고 지역 내 산·학·연이 협업하여 발굴한 과제를 지원하는 ‘지역맞춤형 재난안전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총 41개의 과제를 지원하며 재난 대응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해왔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과제들은 인공지능(AI)과 첨단 감지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기존 재난 대응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빠르고 정확한 위험 관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구체적으로 경기도는 싱크홀 등 지반침하 탐지를 위해 기존 GPR(Ground Penetrate Radar, 지표투과레이더) 탐측의 한계를 보완하는 AI 기반 위험관리 시스템을 개발한다. GPR이 탐지 범위가 좁고 비용이 크다는 단점을 가졌던 반면, AI 시스템은 탐측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지반침하 위험 및 취약인자를 도출함으로써 도로 유지보수 효율을 높이고 취약지역과 도심 간 안전관리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광역시는 충전소나 대형 배터리가 밀집된 사업장 등 고위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융합감지 멀티 센서, AI 기반 조기경보 시스템, 그리고 화재 배터리 자동 분리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는 배터리의 비전기적, 외부 변화로 인한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대형 재난을 예방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충청남도와 전라남도는 각각 축사 화재감지 및 대응 시스템, 여객선 사고 시 대피경로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여 지역 산업 구조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특히 최근 재난 피해가 컸던 전북특별자치도와 경상북도는 침수 대응 체계 통합관리시스템과 자동 산불 대응 살수 로봇 개발을 통해 재난 피해 재발 방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행안부 홍종완 사회재난실장은 “지역 특수성을 반영한 재난안전연구개발이 기존의 재난 대응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자체의 대처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며, 이러한 연구개발 성과들이 실질적인 재난 예방 및 피해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러한 지역 맞춤형 재난안전 연구개발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ESG 경영 실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재난 대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보장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나아가 이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며, ‘ESG 경영 확산’이라는 더 큰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안부는 올해 말까지 세부 연구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 사업 수행기관 선정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