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농업과 미래 식량 안보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되는 가운데, 농업 기술 혁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특히 기후 변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채소 및 화훼 분야에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러한 거시적 배경 속에서 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1연구실-1기업’ 연계 협력은 개별 사건을 넘어, 디지털 육종 시대를 이끌어갈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며 국내 종자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부안에서 열린 ‘디지털 육종 활용 정보시스템 활성화 공동연수(워크숍)’를 통해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입주 기업들과 본격적인 ‘1연구실-1사(社)’ 협력의 문을 열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농촌진흥청 내 5개 연구실(채소육종연구실, 화훼생산기반연구실, 원예자원연구실 등)과 아시아종묘, 부농종묘, 대일국제종묘 등 9개 종자기업이 참여하는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한다. 대상 작목은 고추, 배추, 수박 등 9가지 채소와 팔레놉시스 1가지 화훼로, 국내 주요 농업 생산 분야를 아우른다.
이 협력의 핵심은 디지털 육종 기술을 활용한 연구 방향의 공동 설계와 실질적인 품종 개발 기간 단축에 있다. 민관 연구진은 분자표지 개발, 병 이론 및 생리 검정, 종자 생산, 육묘 분야에서 유기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가속화되는 디지털 육종 전환 추세에 발맞춰 유용 개체의 조기 선발, 육종 세대 단축, 그리고 병 견딤성과 환경 적응성이 뛰어난 품종 발굴에 집중함으로써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도모한다. 이러한 ‘1연구실-1사’ 연계는 연구자와 육종가 간의 장기적인 협약을 통해 연구 방향을 함께 설정한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이다. 기업은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자문과 연구 지원을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으며, 연구자는 현장의 생생한 문제를 직접 파악하여 연구의 현실적인 적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민관 협력 모델은 종자 산업 경쟁력 강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품종 개발 기간의 획기적인 단축은 곧 기후 변화와 같은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높은 종자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국내 종자 산업의 자립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 옥현충 과장은 “채소와 화훼는 기후와 소비자 요구 변화에 매우 민감한 작목이기에, 현장의 수요를 정확히 반영하는 민관 공동 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종자기업과의 긴밀한 협력과 디지털 육종 기반의 개방형 연구 생태계를 확산시켜 우수한 품종을 신속하게 보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농촌진흥청이 개방형 혁신을 통해 미래 농업 기술을 선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