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북미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플랫폼 기업 '에어 컨트롤 콘셉트'와 총 5GW 규모의 냉각 솔루션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주액은 올해 상반기 6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연말까지 누적 수주액이 수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은 올해 226GW에서 내년 334GW로 108GW 증가할 예정인데, 이번 5GW는 이 증가분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단발성 입찰과 달리 물량이 보장되는 장기 계약인 점이 이번 수주의 핵심이다. LG전자는 당초 2027년 말로 잡았던 칠러 사업 매출 1조원 달성 시점이 이번 계약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에 따라 LG전자는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 고효율 칠러 등 냉각 솔루션을 순차적으로 납품한다. 에어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AI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조달·서비스를 총괄하는 기업으로, 데이터센터 전문 자회사 AMC를 통해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AI 서버 발열 증가로 공랭식에서 액체냉각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LG전자는 칠러부터 냉각수 분배장치(CDU), 콜드 플레이트까지 아우르는 '칩 투 칠러' 솔루션을 앞세워 B2B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미국 버지니아주 윈저에 칠러 생산 기지를 세우고 평택·창원 라인 증설 등에 총 1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CDU 제품에 대해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규격 승인을 받았고, 전력·냉각 분야 프리퍼드 파트너(공식 협력사)로도 선정됐다. 지난해 HVAC 등을 포함한 B2B 매출은 전체 매출의 35%를 넘었으며, 회사는 이 비중을 2030년 40%까지 높일 계획이다.

다만 이번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두 업체가 협의 중인 CDU 등 공급 품목 확대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LG전자는 미국 버지니아 칠러 공장을 내년 상반기 가동 목표로 준비 중이며, 지난해 수주한 북미 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는 올해부터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차별화된 냉각 기술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