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서 시작된 해킹 피해가 캐피탈·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확산되면서, 금융위원회가 개별 업권 차원을 넘어 전 금융권의 보안 대응 체계를 점검하기로 했다. 신한·KB국민·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에서 외부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른 데 이어 현대캐피탈, 예가람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도 유사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금융위는 당초 5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각 금융사가 자체 점검을 마친 뒤 다음 주 월요일 결과를 보고받을 계획이었으나, 현대캐피탈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자 일정을 앞당겨 10월 4일 오후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해 증권·보험·저축은행·상호금융·카드·캐피탈 등 각 금융사와 협회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직접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해킹 사고 대응 현황을 공유하고 업권별 보안 체계를 점검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의 사고 양상이 특정 업권의 문제뿐만 아니라 전 금융권이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최근 사고 사례와 대응 필요성을 모든 금융업권에 전파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는 금융사들이 자체 보안 점검을 넘어 업계 공동의 대응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구체적인 기술적·제도적 보완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킹 공격의 정확한 원인과 기법, AI 해킹 차단 방안 등 향후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응 방안은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금융사 실무자는 회의 결과에 따라 보안 체계 점검 일정과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