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책은행과 출자 펀드의 영화 '암살자(들)' 투자 내역을 공개한 데 대해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이 3일 외부 요청이나 개입이 없었다고 공식 반박했다. 기업은행은 전담 부서의 투자 심사를 거쳐 내부 기준에 따라 결정했다고 밝혔고, 산업은행은 펀드 출자 구조상 개별 투자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의혹은 국책금융기관의 문화콘텐츠 투자 결정 과정이 외부 압력에 영향받았는지를 둘러싼 것으로, 두 기관의 거버넌스 절차가 핵심 쟁점이 됐다.
기업은행은 입장문에서 "기존 절차와 동일하게 전담 부서의 투자 심사를 거쳐 진행됐다"며 제작사의 제작 역량, 감독·출연진의 경쟁력,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내부 기준에 따라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부 요청이나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투자가 결정됐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산업은행은 해당 영화에 직접 투자한 것이 아니라 펀드에 출자했고, 실제 투자 여부는 펀드를 운용하는 S사가 독립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펀드의 개별 투자 건에 대한 의사결정과 사후관리는 운용사의 고유 업무"라며 "투자 과정에 관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영화 '암살자(들)'에 20억 원을 직접 투자했고, 산업은행이 출자한 펀드에서는 4억 원이 투입됐다. 영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는 기업은행이 참여한 펀드에서 142억 5000만 원, 산업은행 참여 펀드에서 140억 원이 각각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공개로 국책은행의 문화콘텐츠 투자 규모와 펀드 출자 구조가 시장에 확인됐다.
다만 의혹 제기의 구체적 동기와 배경, 그리고 이번 투자 건이 향후 공공금융기관의 문화콘텐츠 지원 정책이나 거버넌스 기준 수정으로 이어질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기관은 외부 개입 가능성을 차단했지만, 내부 심사 기준의 객관적 적정성에 대한 추가 검증 여부는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