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전략 산업 투자 자금 조달이 본격화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은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405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7억2000만달러 줄었다고 6일 발표했다. 감소 요인에는 한미전략투자공사에 대한 자산 위탁, 금융 기관 외화 예수금 감소, 기타 통화 외화 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이 포함됐다.

한미전략투자공사는 지난해 한미 전략 투자 MOU에 따라 지난 6월 출범한 정부 기관으로, 연간 최대 200억달러, 총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조달·집행한다. 정부와 한은은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 중 일부를 이 공사의 투자 재원으로 투입하는 방침이다.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 223억달러 규모의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확정됐으며, 정부는 1차로 24억달러를 송금했다. 이 중 일부가 외환보유액 수익금에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운용 수익금만으로 재원이 부족할 경우 외환보유액 원금은 건드리지 않고 정부 보증 외화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외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수익금도 대미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 한은은 원금이 아닌 운용 수익만 투자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추가 위탁 금액과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은은 "구체적인 향후 추가 위탁금액 및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미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 운용 수익 투입도 확대될 수 있어, 추가 재원 조달 수단인 외화 채권 발행 규모와 시기는 향후 투자 집행 속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