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14일 발표한 'K-소비재 수출 10년 동향 분석'에 따르면 라면·조미김·간식류, 기초·기타화장품, 면역물품·완제의약품 등 7개 품목의 올해 1~8월 수출액은 155억9000만달러로 2016년 같은 기간(37억4000만달러)의 4.2배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 증가배수(2.2배)의 두 배에 가까운 성장세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이 2억3000만달러에서 27억4000만달러로 11.9배, 유럽은 4억9000만달러에서 53억6000만달러로 11.0배 늘었다. 반면 중국·홍콩은 1.2배 증가에 그쳐 수출시장이 미국·유럽 중심으로 재편됐다.

품목별 수출 주체는 뚜렷하게 갈렸다. 올해 중소·중견기업 비중은 K-푸드 93.1%, K-뷰티 91.3%로 수출을 주도했다. K-바이오는 대기업 비중이 72.8%로 10년 전보다 20.8%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화장품 대기업 수출은 2021년 20억6000만달러까지 늘었다가 2025년 6억달러로 떨어져 2016년(5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돌아갔다. 반면 중소·중견기업 화장품 수출은 13억8000만달러에서 61억8000만달러로 4.5배 불어났고, 기초화장품을 수출한 중소기업도 2808개사에서 6019개사로 늘었다.

수출시장 집중도는 낮아졌다. 국가별 수출 비중을 제곱해 합산한 허핀달-허쉬만 지수(HHI)는 K-뷰티의 경우 2021년 0.327에서 올해 1~8월 0.075로 떨어져 K-푸드(0.110)와 K-바이오(0.079)보다도 낮아졌다. 중국·홍콩에 집중됐던 K-뷰티 수출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분산되면서 특정 시장 의존도가 줄어든 것이다. 다만 대한상의는 수출시장 다변화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이나 현지 시장 안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진입 초기 중소기업의 판로·물류 지원 부족이 지속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한상의는 진입 초기 중소기업의 판로·물류 지원을 강화하고 중견기업 도약까지 지원을 잇는 '성장 사다리' 구축을 제안했다. 이시욱 대한상의 경제연구총괄은 "품목별 성장 방식이 서로 다른 만큼 지역과 기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통해 수천 개 중소·중견기업이 구축한 수출 기반을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 둔화의 원인 파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