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가 내년 행사에서 로봇 완제품 중심의 전시에서 부품·제조 생태계로 초점을 이동한다. CES 주최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에서 CES 2027의 주요 전시 계획을 공개하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사우스홀을 첨단 제조와 로보틱스, 부품, 자동화 기술을 위한 새로운 거점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계의 관심은 제품 성능에서 이를 구현하는 제조 기술과 공급망 전반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CTA는 사우스홀에 휴머노이드 전용 전시관을 신설하고, 한국 관련 단체와 협력해 운영할 계획이다. 킨지 페브리지오 CTA CEO는 "노스홀에서는 지능형 기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면 사우스홀에서는 이러한 지능형 기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코미스키 CTA 부사장은 로봇 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정교한 조작 능력을 강조하며 "더 발전된 로봇 손과 촉각 센싱, 물체 조작 기술은 로봇을 단일 기능만 수행하는 기계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다목적 솔루션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이미 산업 현장 적용 기술을 선점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KES 2026에서 스마트팩토리용 로봇 팔이 세탁기 부품을 옮기고 불량품을 선별하는 모습을 시연했으며, 순찰 로봇이 라인 내 연기를 감지해 화재 전조 증상을 경고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엔비디아 코리아 정소영 대표는 같은 날 키노트에서 "한국은 피지컬 AI에서 굉장히 중요한 밸류체인 국가가 될 것으로 본다"며 "엔비디아는 LG전자와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혀, 국내 기업의 공급망 내 기술 경쟁 구도를 뒷받침했다.
다만 CES 2027 휴머노이드 전용 전시관의 구체적인 참가 기업과 전시 규모, 세부 구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CTA는 한국 관련 단체와 협력해 전시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국내 기업들의 실제 참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CES의 전략 변경이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나 투자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도 추후 관찰이 필요하다. 국내 기업들이 CES 2027에서 부품·공정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려면 향후 참여 조건과 전시 구성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