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의 1년 이상 장기 연체액이 3년 7개월 만에 6배로 폭증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이 IBK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중 1년 이상 연체된 금액은 567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942억원에서 2023년 말 960억원, 2024년 말 2469억원, 지난해 말 4222억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한 뒤 올해 7월 말 5678억원에 달했다.

장기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 연체액은 2022년 말 440억원에서 올해 7월 말 5237억원으로 약 12배가 됐고,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연체액도 같은 기간 1442억원에서 7895억원으로 불어났다. 1년 이상 연체액까지 합산한 6개월 이상 연체액은 총 1조915억원으로, 전체 연체액의 36.9%를 차지했다. 2022년 말 18.8%였던 비중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지면서 연체 대출금의 3분의 1 이상이 반년 이상 상환되지 않은 악성 채권으로 남은 셈이다.

IBK기업은행의 전체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은 올해 7월 말 기준 2조9590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했다. 2022년 말 7363억원에서 2023년 말 1조4863억원, 2024년 말 2조539억원, 지난해 말 2조4083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전체 연체액 증가율보다 장기 연체액 증가율이 더 가파른 가운데, 박성훈 의원은 장기간 상환을 포기한 차주가 빠르게 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 등 IBK기업은행의 건전성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수치는 박성훈 의원이 제출받은 IBK기업은행 내부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연체 폭증의 구체적 원인과 금융권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향후 정책적 지원 방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중소기업 경영난이 일시적 자금난을 넘어 장기 부실로 굳어가는 징후가 관측된다며 부실 정상화 가능성 조기 진단과 회생 가능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 강화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