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이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해 나란히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은 오후 12시 23분, 코스피는 12시 38분에 각각 발동됐으며, 두 지수 모두 8.02% 내린 5527.12와 757.81에서 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되는 제도다.

이번 급락은 미국 9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로 시장 예상치(3.6%)를 웃돌면서 촉발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이달 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22%에서 37%로 급등했다. 금리 인상 공포는 고부채 AI 인프라 기업들의 주가를 직격했다. 코어위브와 네비우스는 각각 15%, 10% 폭락했고, 마이크론과 인텔은 4% 넘게, AMD와 샌디스크는 5% 이상 급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9.7% 하락한 20만9500원, SK하이닉스는 11.35% 하락한 125만8000원에 거래됐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3% 하락했고, 코어위브를 중심으로 AI 부채 관련 우려가 확대됐다"며 "예상치를 상회한 CPI에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진 점도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서킷브레이커는 20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일시적 조치로, 재개 후 추가 변동성은 금리 인상 확률 변화와 AI 기업들의 부채 부담에 대한 시장 평가에 달려 있다. 기업 실무자들은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자산의 비중을 점검하고, 외부 충격 시 유동성 확보 방안을 사전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