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고속 산불 대피 요령을 배포하며 국민 안전 강화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재난 대응 안내를 넘어 기후 변화 시대에 기업이 반드시 갖춰야 할 ESG 경영의 핵심 요소를 시사한다. 기후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는 예측 불가능한 돌발 변수가 아닌 관리해야 할 상시적 경영 리스크로 자리 잡았다.
과거 기업의 재난 대응은 사업장 중심의 물리적 자산 보호에 국한됐다. 그러나 이제는 임직원과 지역사회의 안전까지 포괄하는 확장된 개념의 책임이 요구된다. 정부가 제시한 ‘준비, 실행 대기, 즉시 실행’의 3단계 행동요령은 기업의 비상대응계획(ECP) 및 사업연속성계획(BCP)에 직접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기업은 사업장뿐만 아니라 임직원의 거주지까지 위험 권역에 포함하여 비상 연락망을 점검하고, 사전 대피 권고 시 유연근무나 재택근무를 즉각적으로 시행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스마트산림재난 앱과 같은 디지털 재난 관리 플랫폼의 등장은 기업의 대응 전략 역시 디지털 전환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기업은 공공 데이터를 자사의 인사 관리 및 자산 관리 시스템과 연동하여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임직원에게 맞춤형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임직원의 안전을 보장하는 사회적 책임(S) 활동이자, 기후 리스크에 대한 체계적 관리 역량을 증명하는 지배구조(G)의 일부다.
결국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에 대한 기업의 대응 수준은 이제 투자자와 소비자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됐다. 산불 행동요령을 단순한 공지로 치부하는 기업은 심각한 인적, 물적 피해는 물론 ESG 평가 하락과 브랜드 가치 훼손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다. 재난 대비 체계를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