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전통 산업의 근간을 바꾸는 디지털 전환(AX)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정부가 농업과 농촌 전반에 AI를 도입하는 ‘농업·농촌 AX 전략’을 발표하며,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농업 시대를 예고했다. 이는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농산물 수급 안정화와 농촌 생활 환경 개선을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지속가능성 전략이다.

핵심은 생산, 유통, 생활 모든 단계에 AI를 적용하는 것이다. 먼저 생산 단계에서는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이 생산’하는 정밀 농업이 구현된다. 보급형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하고, 노지 작물에도 AI 솔루션 패키지를 적용해 최적의 생육 환경을 관리한다. AI가 병해충과 재해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로보틱스와 결합한 피지컬 AI 기술은 무인 자율 생산 체계로의 전환을 앞당긴다. 이는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라는 농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핵심 열쇠다.

유통 단계의 변화는 시장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다. AI 기반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정보관리시스템은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고, 온라인 거래 전용 통합물류체인을 구축해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AI를 활용한 정밀 수급 예측이다. 쌀, 주요 농산물, 축산물의 생산량과 소비량을 정교하게 예측함으로써 가격 급등락을 막고 수급 관리의 투명성을 높인다. 이는 기업의 원자재 수급 리스크 관리와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농촌 주민의 삶의 질 개선 역시 중요한 전략 목표다. AI 기반 장보기 대행, 건강 모니터링, 안전 시스템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도입된다. 이는 농촌 지역의 고질적 문제인 의료, 복지, 안전 공백을 메우고, ‘식품 사막’ 문제를 해결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한다. 결국 AI 기술 도입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농촌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도농 격차를 해소하는 ESG 경영의 실천적 모델이 된다.

정부는 데이터센터 설립과 민관 협의체 운영을 통해 AI 농업 생태계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이는 농업이 더 이상 1차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데이터와 기술이 결합한 첨단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정부 정책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공급망 관리의 핵심 전략으로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