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의 생존이 핵심 인력에 좌우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기업은 외부 영입을 넘어 직접 인재를 육성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LG가 국내 최초로 설립한 사내 AI 대학원은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이다. 이는 단순한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투자 전략이다.
LG AI대학원의 핵심은 ‘산업 밀착형’ 인재 양성에 있다. 기존 대학 교육이 이론에 치우쳐 현장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시도다. 교수진을 학계 전문가와 LG 내부 연구원으로 구성하고, 교육과정을 실제 산업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설계했다. 석사 과정은 실무형 인재, 박사 과정은 산업과 학계를 잇는 연구 리더를 목표로 한다. 특히 박사 졸업 요건으로 세계적 수준의 논문 게재를 내건 것은, 단순 기술 활용을 넘어 원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최고급 인재를 직접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ESG) 경영과도 직결된다. 최고 수준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내부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인적 자본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다. 이는 국가 차원의 첨단 산업 인재난 해소에 기여하는 동시에, 기업 내부의 기술 경쟁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LG의 AI 사관학교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인재 양성 모델을 제시하며, 향후 국내 산업계의 인재 확보 전략에 큰 파급력을 미칠 것이다. 기술 패권 시대에 인재를 직접 길러내는 기업만이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전략적 행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