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역할이 단순 연구와 교육을 넘어 국가 기술 경쟁력의 전초기지로 변모한다. 정부가 공공 기술의 사업화를 직접 지원하며 대학 실험실을 미래 산업의 인큐베이터로 육성하는 전략이 본격화된다. 건국대학교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는 단순한 자금 지원 사업이 아니다. 공공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시장에서 가치를 창출하도록 체계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국가적 전략의 일환이다. 건국대는 ‘실험실창업혁신단’을 통해 향후 5년간 유망 기술을 보유한 연구팀을 발굴하고, 시장 검증부터 사업 모델 구축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이는 잠재력 있는 딥테크 기술이 초기 단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델은 고급 일자리 창출(S)과 공공 R&D 자원의 효율적 활용(G)이라는 ESG 경영의 핵심 가치와 맞닿아 있다. 대학이 기술사업화의 허브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기업은 혁신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국가는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얻는다. 대학의 연구 성과가 사회적 가치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건국대의 이번 선정은 개별 대학의 성과를 넘어, 국내 산업계 전반에 새로운 R&D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 앞으로 기업들은 대학 실험실을 단순한 연구 파트너가 아닌, 미래 기술을 선점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 대상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대학 중심의 기술 창업 생태계가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