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기업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산업단지 전체를 인공지능(AI) 혁신 기지로 바꾸는 국가 차원의 전략이 본격화된다. 정부가 지역이 주도하는 ‘산업단지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제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산업통상부는 최근 ‘산업단지 AX 분과’를 출범시키고, 이를 컨트롤타워로 하는 민간 주도 산학연 혁신 플랫폼을 가동했다. 500여 기관이 참여하는 이 협력체는 산업단지별 AI 사업과 정책을 총괄 조정하고, 제조 데이터 활용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과거의 단편적인 지원을 넘어, 산업단지를 하나의 유기적인 생태계로 보고 AI 혁신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적 전환이다.
정부가 발표한 ‘산업단지 AX 추진전략’은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첫째, 권역별 핵심 산업단지를 ‘M.AX 클러스터’로 고도화한다. 앵커기업이 AI와 로봇으로 전 공정을 자동화하는 ‘다크팩토리’를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이를 중심으로 AI 기업과 연구소가 모이는 혁신 공간을 조성한다. 이는 단순한 공장 자동화를 넘어, 산업 밸류체인 전체의 혁신을 목표로 한다.
둘째,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 협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제조기업과 AI 전문기업을 연결하는 ‘M.AX 카라반’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입주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AI 모델을 개발하여 확산한다. 또한, 지역대학과 연계하여 현장 수요에 맞는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 사업을 병행한다.
셋째, AI 전환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한다. 정책펀드와 보조금을 활용해 산업단지 내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가속화하고, 대용량 제조 데이터의 실시간 처리를 위한 5G 특화망 구축도 추진한다. 올해 1개 산업단지 시범 구축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전략은 단발성 기술 도입을 넘어, 산업단지를 하나의 거대한 AI 실험장이자 성과 확산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는 데 핵심적인 의미를 가진다. 산학연이 결합된 AI 생태계가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국가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