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한국 스타트업은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선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의 중요성을 입증하며 주목받았다.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엑스포의 유레카파크는 전 세계 스타트업의 각축장으로 변모하며, 이곳에서 ‘K-스타트업 통합관’은 압도적인 규모와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한국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는 일시적인 참가를 넘어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체계적인 경영 전략의 일환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이끈 ‘K-스타트업 통합관’은 81개 기업이 참여하며 단일 최대 규모 부스를 구축했다. 전체 CES 참가 스타트업 1100여 개 사 중 한국은 458개 사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러한 양적 성장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력을 보여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전략적 배치로 해석된다. 단순히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것을 넘어, AI,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미래 핵심 산업 분야에서 돋보이는 기술력을 선보이며 질적 우수성도 겸비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 스타트업은 CES 혁신상 347개 중 206개를 휩쓸었으며, 벤처·스타트업이 144개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긱스로프트, 시티파이브, 딥퓨전에이아이 등은 최고혁신상까지 수상하며 기술적 우위를 세계에 각인시켰다. 이종걸 스패이드 대표의 해외 계약 사례처럼, CES 혁신상 수상은 단순한 명예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강력한 영업 도구이자 신뢰의 상징이 되는 전략적 자산으로 기능한다.

그러나 이번 CES에서 한국 스타트업은 기술력만큼이나 중요한 경영 전략, 즉 ‘영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K-스타트업 나잇과 같은 네트워킹 행사는 기술 개발에만 몰두하던 스타트업들이 파트너와 바이어, 투자자를 직접 만나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장이 되었다. 현지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한국 스타트업의 탁월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왜 이 제품을 사야 하는지” 설득하는 영업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술 기반의 혁신을 넘어, 시장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적극적인 영업 활동이 글로벌 성공의 필수 조건임을 시사한다.

이번 CES 2026은 한국 스타트업에게 글로벌 무대에서의 기술 증명뿐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을 정교화하고 실행하는 중요한 시험대였다.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고 투자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판매망을 구축하는 ‘영업하는 스타트업’으로의 변모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 과제다. 이는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전략적 기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