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혁신 기술과 지식재산권(IP)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이 지식재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며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국가 간 협약을 넘어, AI 기술 활용 및 사업화, IP 보호 강화라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통해 미래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지난 18일, 아부다비 카스르 알 와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지식재산처와 UAE 경제관광부는 ‘지식재산 분야에서의 심화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의 개정에 관한 약정’을 체결하며 이러한 협력의 지평을 넓혔다. 이번 약정은 2023년 1월에 체결된 기존 MOU를 확대·보완하는 것으로, 특히 AI 활용, IP 사업화, 그리고 IP 보호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협력 범위를 대폭 확장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선제적으로 포괄하며 미래 산업의 근간을 다지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양국은 이미 2010년 5월 ‘지식재산 분야 포괄협력 MOU’를 시작으로 2014년 2월 ‘한-UAE 특허심사대행 MOU’, 그리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UAE 특허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등 10년 이상 꾸준히 지식재산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 10년간 19명의 한국 심사관을 UAE에 파견하며 특허 심사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공유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쌓아왔다. 이러한 오랜 협력의 역사를 바탕으로 이번 약정은 AI 기술을 IP 행정 분야에 적용하는 방안, IP의 거래 및 상용화를 촉진하는 방안, 그리고 IP의 보호 및 집행, 위조 상품 단속, 법·제도 개선 등 다방면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약정 체결 이후,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 UAE 경제관광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양 기관의 지식재산 정책 현황을 공유하며 향후 중점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AI, IP 금융, 보호 등 상호 관심 주제에 대한 고위급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으며, 특히 위조 상품 단속을 위한 AI 기술 적용에 대해 심도 있는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러한 논의는 지식재산 분야에서의 첨단 기술 활용과 실효성 있는 보호 체계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이번 약정 체결이 중동 지역으로의 K-지식재산 수출 확대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UAE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과의 지식재산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현지에서 우리 기업의 핵심 기술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기술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적극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중동 시장에서 지식재산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적 비전의 실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