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사회는 에너지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각국은 탄소 배출 감축 목표 달성과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면서, 원전 산업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생태계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한국과 체코는 원자력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R&D) 및 인력 양성을 포함한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17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제2차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를 개최하여 양국 간 에너지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은 정해진 일정과 절차에 따라 계약 협상을 원활히 추진해온 점을 높이 평가받으며, 향후 원전 분야의 공동 R&D 및 인력 양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SCED는 한-체코 간 산업·에너지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협력 채널로서, 이번 제2차 회의에서는 무역·투자·공급망, 첨단산업, 무탄소에너지, 원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사안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첨단산업 부문에서는 배터리, 미래차, 로봇 분야의 협력센터 구축 방안을 논의했으며, 반도체 분야에서는 양국 간 MOU 체결을 통해 R&D 및 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더 나아가, 이번 회의는 단순한 외교적 협력을 넘어, 한국 원전 산업의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9월 프라하에서 개최된 제1차 SCED에 이어 이번 제2차 회의에서 원전 분야의 공동 R&D 및 인력 양성 논의가 구체화된 것은, 한국의 원전 기술력이 단순한 개별 기업의 역량을 넘어, 연구기관, 기자재 업체, 전문 인력 등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의 강점임을 보여준다. 이는 마치 자연 생태계에서 다양한 종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전체의 건강성을 유지하듯, 원전 산업 역시 관련 산업과의 긴밀한 연결과 지속적인 순환 구조를 통해 더욱 견고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양국 수교 35주년 및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아, “두코바니 신규원전 건설 최종 계약이 원활히 체결되어 그동안 긴밀했던 양국 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는 개별 사업의 성공을 넘어, 한국 원전 산업이 국제 사회에서 ‘생태계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망이다. 이러한 생태계 강화 노력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한국 원자력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