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 SDF) 구현을 위한 핵심 거점을 마련하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별 발표를 넘어,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지난 10월 3일, 싱가포르 난양공대(NTU) 및 싱가포르 과학기술청(A*STAR)과 함께 HMGICS 내에 ‘현대차그룹-NTU-A*STAR 기업 연구소’를 공식 개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한국-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3자 기업 연구소 설립 조인식을 맺은 지 1년 만에 거둔 구체적인 성과다. 이러한 산·학·연 협력 모델은 싱가포르 모빌리티 제조 분야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 학문적 연구와 실제 산업 현장의 적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이번에 설립된 기업 연구소는 HMGICS가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해 발굴하고 제공하는 다양한 제조 기술 과제에 대해 NTU와 A*STAR가 연구 개발 및 실증을 담당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학문적 연구 성과를 실질적인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 분야 또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스마트 제조, 디지털 전환 등 차세대 핵심 기술에 집중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구현을 가속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3자 기업 연구소 설립을 통해 싱가포르 현지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지역의 제조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며, 나아가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구체적인 연구 과제로는 스마트 제조를 위한 AI 기술 개발, 생산 효율 및 품질 향상을 위한 로보틱스 기술, 자동차 부품 생산을 위한 3D 프린팅 기술, 그리고 결함 감지 및 검사 정확도 향상 기술 등이 포함된다.

정준철 현대차·기아 제조부문장 부사장은 “변화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자율운영공장 구현을 목표로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 추진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번 3자 기업 연구소 설립은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는 중요한 이정표이며, 이곳에서 개발된 차세대 제조 기술을 현대차·기아 글로벌 공장에도 확대 적용하여 미래 제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HMGICS가 단순히 싱가포르 내에서의 혁신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제조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시사한다.

박현성 HMGICS 법인장 상무 역시 “HMGICS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 구현을 위한 핵심 연구 거점으로서, 싱가포르의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AI, 로보틱스, 3D 프린팅 등 차세대 제조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는 인재 육성과 고급 일자리 창출은 물론, 싱가포르 제조 R&D 생태계 강화와 글로벌 제조 혁신을 이끄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은 향후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스마트 팩토리 및 소프트웨어 중심 제조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며, 동종 업계의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협력 모델과 기술 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