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흑연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글로벌 산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에 참여하며, 미래 에너지 산업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는 단순히 특정 광물 확보를 넘어, 주요 자원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자원 안보를 강화하려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과 맥을 같이 한다.
이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마헨게 흑연 광산 사업 참여는 그 중요성이 여러 측면에서 부각된다. 호주계 광산업체인 블랙록 마이닝이 주도하는 이 개발 프로젝트는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흑연 광산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마헨게 광산은 약 600만 톤의 흑연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2030년대까지 연간 34만 톤 생산 체제를 목표로 한다. 이는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이차전지 사업의 원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블랙록 마이닝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지분 19.9%를 확보하는 동시에, 산업용 흑연의 글로벌 판매권까지 확보했다. 이 계약을 통해 1단계로 연간 3만 톤씩 25년간 총 75만 톤을 공급받게 되며, 2단계 사업까지 고려하면 최대 50년간 안정적인 흑연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뿐만 아니라 철강, 시멘트,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필요한 흑연까지 아우르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번 마헨게 광산 개발은 글로벌 공급망이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다변화하려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다. 흑연 시장에서 중국의 독점적 지위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야기하고 가격 변동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었으나,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번 투자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포스코그룹이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 자산 확보를 통해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을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며, 국가 광물 자원 안보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사업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단순한 원료 공급자를 넘어,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그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