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정부가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고, 첨단 소재·부품 국산화와 ‘K-붐업’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개별 기술 확보를 넘어 국가 차원의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번 정부의 발표는 특히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LNG(액화천연가스) 화물창, 그래핀, 특수탄소강 등 4개의 국가전략 첨단 소재·부품 분야와 K-식품 1개 프로젝트를 포함한 5대 선도 프로젝트의 첫 번째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성장전략TF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으며, 이는 지난달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에서 발표된 15대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제시된 것이다.

각 프로젝트별 목표와 추진 전략은 해당 분야의 현재 상황과 미래 비전을 명확히 보여준다. SiC 전력반도체 분야에서는 현재 10% 수준인 기술자립률을 2030년까지 2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소재부터 모듈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전반의 핵심 기술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LNG 화물창 분야는 핵심 기술 부재로 인해 높은 기술료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독자 기술 개발을 위한 실증 사업에 착수하고 소재·부품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는 세계 1위인 LNG 운반선 수주 점유율(2024년 55%)을 2030년까지 70%로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목표와 맥을 같이한다.

그래핀 분야에서는 상당한 투자로 원천기술은 확보했으나 사업화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 디스플레이 방열 소재 등 상용화 기술 개발과 수요-공급 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성과 창출을 가속화한다. 특수탄소강 분야는 EU, 일본 등과의 치열한 기술 경쟁 속에서 차세대 특수탄소강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이미 조선, 에너지, 자동차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후판·강판 및 철강 판재에서 글로벌 상위권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K-식품 분야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9년 연속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경신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수출 거점 재외공관 지정 및 공동물류센터 확대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나머지 10개 초혁신경제 선도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임을 시사한다. 정부는 프로젝트별로 기업 중심의 민관추진단을 구성하여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재정·세제·금융·규제 등 다각적인 패키지 지원을 통해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선도적인 움직임은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국내 기업들의 기술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