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이오 의약 산업은 급격한 경제 성장 동력 확보, 국민 건강 및 생명과 직결된 사회적 중요성 증대, 그리고 팬데믹 및 공급망 리스크 대응을 위한 국가 안보 차원의 필수 분야로 그 위상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한국 정부는 ‘K-바이오, 혁신에 속도를 더하다’라는 기치 아래, 국내 바이오 의약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5대 강국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며 산업계와 긴밀한 소통에 나섰다.
지난 9월 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바이오 혁신 토론회’는 이러한 의지를 실행에 옮기는 중요한 자리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등 6개 관계 부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주요 바이오 의약 기업 대표, 출연 연구기관 및 대학 소속 전문가, 그리고 국회 인사까지 약 13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K-바이오 의약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산·학·연·정 및 투자 업계의 협력과 혁신 전략을 구체화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토론회에 앞서 정부는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K-바이오 의약산업 대도약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바이오 의약품 수출 2배 달성, 블록버스터급 신약 3개 창출, 그리고 임상시험 분야 3위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약 17,487억 달러(2023년 기준) 규모의 글로벌 의약품 시장, 특히 연 11.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바이오 의약품 시장(5,649억 달러)에서 한국의 입지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미 최고 수준의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과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블록버스터를 보유하며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한국 바이오 의약 산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정부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혁신을 촉진하는 수요자 체감형 규제로의 대전환을 추진한다. 신기술 기반 의약품의 신속한 시장 출시를 위한 선제적 규제 지원과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요건 완화는 물론, AI 기반 허가 심사 및 심사 인력 확충을 통해 심사 기간을 약 406일에서 295일로 단축한다. 더 나아가 2027년까지 허가, 급여 평가, 약가 협상을 동시 진행하는 제도를 마련하여 건강보험 등재 기간을 330일에서 150일로 대폭 줄여 시장 출시 가속화를 지원한다.
둘째, 기술, 인력, 자본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혁신 성장을 가속화한다. AI 기반 신약 개발, AI 및 로봇 활용 자동화 실험실 구축, 유전자·세포 치료 등 첨단 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AI-바이오 의약 기술의 대전환을 추진한다. 또한 한국인 100만 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통합·공유 플랫폼을 고도화하며, 현장 실전형 핵심 인력 11만 명을 양성하고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걸친 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 펀드도 확대할 계획이다.
셋째, 앵커 기업과 바이오텍 기업의 동반 성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CDMO 분야의 제조 초격차 확보를 위해 인프라, 금융, 세제, 인력 지원을 총력화하고 소부장 국산화율을 높인다. 더불어 오픈이노베이션을 촉진하여 바이오벤처의 원천 기술이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스케일업 과정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규제혁신’과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두 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바이오 의약 기업들의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효과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열띤 자유토론이 이루어졌다. 정부는 이번 토론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K-바이오 의약산업 대도약 전략’에 신속하게 반영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정책 및 규제 개선을 가속화할 것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여 바이오 의약 산업이 글로벌 선두 주자로서 지속 가능한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